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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목숨과 바꾼 자존심

사람이 명예나 지위, 자존심, 그리고 돈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좀 더 심하게 말하면 죄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람의 목숨은 이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다. 우리에게는 목숨이 하나밖에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무너진 자존심과 수치심 때문에 교사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너무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나중에 진상이 밝혀져 교사들의 무고함이 밝혀졌다니 이처럼 황당한 일이 어디 있겠나. 사후에 명예를 회복하고 표창장을 받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또 남아있는 가족의 슬픔은 어찌하라고. 자존심이나 명예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근거 없는 비난쯤은 한쪽 귀로 흘리고, 조금만 더 인내하며 견뎠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터무니없는 비방으로 마지막 궁지까지 몰고 간 사람들에게도 큰 잘못이 있다.   옛날 중국의 한 고조 유방은 자존심을 버리고 항우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갔지만 끝내는 승자가 됐다. 자존심을 잠시 내려놓고 실리를 택했고, 결국 그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학교 성적에 낙담하거나 친구 문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청소년들이 있다. 또 취업이나 결혼 문제로 인생을 포기하는 젊은이들도 있다. 이런 잘못된 선택은 자신을 낳아주고 키워준 부모에게는 차마 해서는 안 될 죄를 짓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세상에 사람의 목숨보다도 중요한 것은 없다. 사람이 한평생 살다 보면 성공도 있지만 실패하는 일도 생기게 마련이다. 무슨 큰일이 생길 때마다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 인생을 길게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매 순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성실하게 살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아무리 자존심 상하는 일이 있더라도 절대 극단적 선택은 하지 말아야 한다.    김영훈독자 마당 자존심 목숨 지위 자존심 극단적 선택 친구 문제

2024-10-01

[사설] 한인 젊은층 '극단적 선택' 막아야

한인 젊은층의 극단적 선택 비율이 아태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의사협회의 소아의학저널에 따르면 2018~2021년 사이 한인 Z세대(18~24세)의 자살률이 10만명당 8.44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10만명 당 10.57명인 베트남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다른 주요 아태계인 인도계(6.91명), 중국계(7.59명), 필리핀계(7.64명)에 비해서는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한국도 자살률이 높은 국가로 잘 알려져 있어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소아의학저널은 한인 젊은층의 극단적 선택 이유를 별도로 소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 가정불화, 정체성 혼란,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서의 가치관 충돌, 부모와의 소통 부재 등을 아태계젊은층의 주요 자살 이유로 꼽았다. 한인 젊은층의 고민도 대체로 이들 범주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주목되는 항목이 정체성 혼란, 가치관 충돌, 소통 부재다. 이민자 가정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안내용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도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다. 자녀가 이민가정 출신이어서 겪는 갈등은 이해하지만 마땅한 해법을 찾기는 어려운 까닭이다.  그러다 보니 부모는 부모 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끙끙 앓다가 걷잡을 수 없이 문제가 커지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자녀에게서 이상 징후가 느껴질 경우 이를 감추려 하기보다는 신속히 도울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먼저 한인 전문가나 관계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녀에 대한 관심이다. 자녀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며 고민을 귀담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큰 위안이 될 수 있다. 아울러 한인 정신건강 상담 기관에 대한 한인 사회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사설 젊은층 한인 한인 젊은층 극단적 선택 한인 정신건강

2024-08-21

70대 남성 총기 극단선택…타운 골목서 숨진채 발견

70대 남성이 LA한인타운 골목에서 총기를 사용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LA카운티 검시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한인 추정 남성 지미 김(72)씨가 1가와 사우스 맨해튼 플레이스 교차로 인근 골목에서 스스로 총격을 가해 목숨을 끊었다. 김씨는 골목에 정차된 차량 안이 아닌 골목길에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LA경찰국(LAPD) 측은 오후 1시 44분쯤 총성 신고를 받고 LAPD 경관이 현장에 출동했고, 김씨는 이미 사망한 후였다고 전했다.     검시국 측은 현장에 도착해 오후 1시 55쯤 김씨의 사망을 확인했다. 검시국 측은 김씨의 사망을 자살로 규정하고 사인은 가슴을 관통한 총상이라고 밝혔다.     사망한 김씨의 자살 동기나 유언 등 사망 관련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LAPD와 검시국 모두 밝히지 않고 있다.     LA카운티정신건강국과 한인 비영리 단체들은 자살 예방 등을 위해 무료 상담 서비스 및 핫라인을 운영 중이다. 전국자살방지핫라인(988)을 비롯한 정신건강국 (800-854-7771·한국어6번), 한인가정상담소(213-389-6755), 이웃케어클리닉(213-235-1210), 한인타운청소년회관(213-365-7400) 생명의전화(213-480-0691)은 우울증 등 말 못할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정신건강 전문가 상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김경준 기자한인타운 한인 한인 남성 극단적 선택 한인 자살

2024-06-24

LA 셰리프 4명, 만 하루 새 각각 숨진 채 발견

    전현직 LA 카운티 셰리프국 대원 4명이 채 24시간도 안 되는 기간에 모두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셰리프국은 숨진 대원의 신원이나 이들의 사망 원인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LA 타임스는 익명을 조건으로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이 모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첫 사망자는 지난 6일 오전 10시 30분경 발렌시아 지역에서 발견됐다. 이후 2시간 조금 넘은 시간인 오후 12시 53분, 랭캐스터에 거주하는 다른 대원이 사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세 번째는 같은 날 오후 5시 40분 스티븐슨 랜치에서 사망자가 나왔고 네 번째는 7일 오전 7시 30분경 포모나에 거주하는 대원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LA 카운티 셰리프국은 이번 일로 상당한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LA 타임스는 첫 사망자가 25년 경력의 베터런 코맨더 대런 해리스이며 스스로 총격을 가해 숨진 것으로 보도했다. 이어 수 시간 뒤 발견된 사망자는 은퇴한 서전트인 그레그 호프랜드라고 신문은 밝혔다.   네 번째 사망자에 대해서는 살해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본부 뉴스랩셰리프 발견 셰리프국 대원 la 셰리프 극단적 선택

2023-11-08

미주 한국 국적자 72명 극단적 선택…2018~22년 국정 감사 자료

최근 5년 동안 미국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재외국민(한국 국적)은 72명으로 집계됐다. 캐나다와 중남미를 포함한 미주 전역에서는 112명에 달했다.   28일(한국시간)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태영호 의원(국민의힘)은 외교부가 제출한 ‘재외국민 사건·사고 통계’를 인용,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등 해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재외국민이 총 917명이라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일본 455명, 미국 72명, 필리핀 66명, 중국 61명 순이다. 〈표 참조〉   다만 미국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재외국민이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12명, 2021년 12명, 2020년 13명, 2019년 16명, 2018년 19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동안 미주 전역에서는 한 해 평균 22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한인의 극단적 선택은 2023년 235명, 2021년 203명, 2020년 179명, 2016년 205명, 2018년 232명으로 집계됐다. 〈본지 9월 1일자 A-1면〉     해외 전체 연도별로는 2022년 178명, 2021년 180명, 2020년 169명, 2019년 175명, 2018년 215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844명) 포함 재외국민 사건·사고 피해자는 총 1만1323명으로 전년 2021년 6498명보다 75% 급증했다.   피해자 유형은 물건 분실 2710명(2021년 933명), 절도 1342명(2021년 261명), 사기 638명, 행방불명 397명, 폭행·상해 385명, 교통사고 336명, 강도 119명, 강간 및 강제추행 56명, 납치 및 감금 48명, 살인 17명 순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9년 1만6335명에서 2020년 9113명, 2021년 6498명으로 급감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외교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해외 출국자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국적자 미주 극단적 선택 미주 한국 국정 감사

2023-09-28

[중앙칼럼] ‘마음 표현’이 중요한 이유

‘극단적 선택’, 천부인권을 쥐고 태어났다지만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독한 결단’을 실행하기도 한다. 동물 가운데는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집단자살 현상이 목격되기도 한다. 하지만 자유의지 발현에 따른 사회적 자살은 인간이 유일하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극단적 선택, 자유의지의 무서움을 보여준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찬사 이면에는 독사과를 품은 사유라는 존재가 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르네 데카르트의 말은 인간의 이중성도 보여준다. 성찰은 우리네 인생의 의미를 곱씹게 하는 지혜의 힘을 주지만, 동시에 공허의 소용돌이에 빠져 무의미라는 자각에 허우적거리게 하기도 한다.     공허의 소용돌이에 빠져본 이는 알겠지만,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다. 오죽하면 인간은 의미를 찾기 위해 사는 존재라는 말로 삶의 연속을 긍정할까. 삶과 죽음에 관한 철학적 질문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 질문을 파고들수록 인식의 확장이란 지적 희열을 주지만, 수틀리면 냉소와 허무 앞에 무릎 꿇게 만든다.   극단적 선택은 자유의지가 품은 독사과의 발현으로 볼 수 있다. 인간에게 발현하는 생각하는 힘의 무서움이다. 내가 듣고 보고 느끼는 현실을 스스로 중단하는 행위, 삶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냉혹한 판단이자 실행력이다. 자살을 함부로 재단하기엔 한 존재의 사유와 고통이 너무 깊다. 삶의 힘겨움을 아는 시기가 되면 ‘오죽하면 그랬을까’라는 연민과 공감마저 든다. 내 삶이 소중한 만큼 남의 삶도 소중하다는 간단한 세상 이치를 알아서일까. 어느 순간 자살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자살하면 왜 안 되는가’라는 질문도 있다. 이런 되물음은 충동적 호소일수도, 우문현답일 수도 있다. 당장 삶의 희망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흔한 객관식 답변이 호소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정신건강 전문가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자각’에 잠식당해서라고 한다. 공허의 소용돌이에 빠지면 자살이라는 선택지만 보인다고 한다. 지금까지 버틴 삶의 노력, 삶의 이야기 속에 꿈꾸던 미래, 인생의 의미를 느끼게 한 관계 등이 한순간 붕괴하면 극심한 고독과 고통을 반복해서라고 한다. 그렇게 삶과 죽음이란 선택지만 몰두하다 후자에 관심을 두게 된다.   다만 극심한 고독의 상황에서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때면 ‘마음 표현’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가족과 친구, 지인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솔직함을 주저할 필요도 없다.  공허의 소용돌이 속에 꼭 두 가지 선택지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발상의 전환이다. 죽음은 두려움의 영역이다. 그 두려움 만큼 ‘삶에 대한 미련’도 강렬하다. 전문가는 공허의 소용돌이에 빠질 때 타인과 진솔한 대화를 나눠보라고 당부한다.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다른 선택지,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자각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과 주변인은 자세다. 고민을 털어놓은 당사자에게 ‘그런 생각 말아라. 다들 힘들어도 산다’는 단편적 반응은 당사자를 벼랑 끝으로 내몰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살고 싶다’는 외침을 외면하지 말자. 주위의 따뜻한 관심과 공감은 삶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   극단적 선택은 때론 충동적일 수 있다. 평소 본인의 심리상태와 정신건강을 돌보는 자세도 중요하다. 의학적 기준에서의 우울증 항목은 ▶슬프고 울고 싶은 감정 ▶평소 흥미를 느꼈던 활동에 대한 관심 저하 ▶체중 및 식욕 변화 ▶과한 수면 또는 불면증 ▶무기력증 ▶자존감 저하 및 잦은 죄책감 ▶사고력 및 집중력 감퇴 ▶자살 등 죽음에 대한 관심  ▶삶의 의욕 상실 등이다. 위 항목 중 5가지 이상 해당하고, 증상이 2주 이상 나타난다면 당장 주변에 속마음을 표현해보자.  김형재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마음 표현 마음 표현 선택지 인생 극단적 선택

2023-09-25

[열린광장] 누가 천사를 병들게 했나

그는 아름다운 혼을 가졌었다. 선하고, 명랑하고, 평생 누구에게 화낸 적 없고, 자신을 위한 통장에는 예금 한 푼 없었지만 약자 편에서 불의와 담대히 싸우며 평생 진정 예수의 삶을 살려고 노력했다. 김인용, 내 사촌 동생이다. 가냘픈 체구였지만 하얀 얼굴에 맑은 눈을 가진 그는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세운 상주 ‘양촌교회’에서 자랐다. 한신대 29회 졸업생인 그는 큰 교회의 부목사로 초청을 받았지만, 삼팔선이 가깝고 가난한 지역인 경기도 파주군 연다산리에 ‘반석교회’를 세우고 목회를 하였다.     그가 가난한 교회를 선택했을 때, 나는 미국에서 의대 박사학위를 받았을 때였다. 부패 정치인과 조폭들이 손잡고 500여 가구의 가난한 농민들 땅을 착취할 때 그는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그들과 함께 농사짓고 생활했다. 그리고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는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투쟁하며 그들의 권리를 찾아 주었다.      그는 1980년대 중반 신학 공부를 위해 독일(당시는 서독)로 떠났다. 그곳에서 잠깐 한국인 이민자 교회를 맡아 목회하던 중 교인들 간 불화에 휩싸여 무척 고민하고 괴로워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지막까지 그를 도와주던 친구는 가족에게는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쇠약으로 사망했다고 전했지만, 내게는 그가 식사조차 못 하다 우울증이 심해지고, 그 후 며칠간 이상한 행동을 보이다 갑자기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털어놨다. 한국에서는 더 큰 스트레스도 많았지만, 보살펴주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 극복할 수 있었지만 낯선 외국 땅에서 모든 인간관계가 끊어진 상태가 그를 병들게 한 것 같아 안타까웠다.     잊고 있던 그의 죽음이 떠오른 건 최근 젊은 목회자가 가족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뉴스 때문이다. 정신의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스트레스에 너무 시달리게 되면 뇌 호르몬이라는 세로토닌이 떨어져 우울증이 생기고 이것이 심해지면 정신착란 증세까지 일으켜 충동적으로 정신 이상 행동을 보인다. 환청으로 인해 하나님의 명령을 들었다며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도 있고, 가족을 마귀의 모습으로 착각해 살해하거나 자신의 목숨을 끊기도 한다.   내 경험상 우울증과 정신 착란증에 걸리는 사람 대부분은 착한 마음을 지녔다. 나는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있고, 자신에게 감사를 표하는 사람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또 예수를 사랑하는 사람은 극단적 선택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극단적 선택은 뇌의 병 때문에 생긴 이상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는 행동이므로 극단적 선택이 아니라 ‘뇌 병사’라고 말해야 할 수도 있다. 뇌와 관련된 병으로는 뇌염, 뇌암, 뇌졸중, 정신이상 등 다양한 것들이 있다. 정신의학으로 이 모든 병을 사탄이 일으키지 않는다고 증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자연사가 아닌 모든 인간의 죽음에는 누군가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조만철 / 정신과 전문의열린광장 천사 극단적 선택 정신착란 증세 경험상 우울증

2023-03-29

[사설] 또 다른 ‘비극적 선택’ 막아야 한다

50대 한인이 부인과 딸을 살해하고 본인도 극단적 선택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그는 한인교회에서 20년 넘게 전도사로 일한 것으로 밝혀져 교계는 물론 한인사회의 놀라움은 더 크다. 경찰은 주변 수사 등을 통해 일단 경제적 어려움을 동기로 보고 있다. 부부관계도 좋았고 우울증 등의 정신적 문제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점은 평소 이 가족이 문제가 없는 가정으로 보였다는 점이다. 주변에 따르면 부부는 고민이나 걱정을 내색하지도 않았다. 아마 전도사 가정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속내를 드러내기가 쉽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부부는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직업 없이 많지 않은 전도사 수입이 소득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생활고가 심하다 보니 부부 사이에도 균열이 생기고 가장으로서의 스트레스는 임계점에 도달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다고 끔찍한 방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더구나 이제 여덟살인 딸아이는 무슨 죄가 있는가.     한인들의 ‘가족 살해’ 사건이 끊이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에만 하더라도 지난달 뉴욕에서 20대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했고, 3년 전 LA한인타운에서는 가정불화로 60대 남성이 처제에게 총격을 가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유형의 범죄는 우발적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한마디로 ‘욱’ 하는 순간의 분노나 절망감을 참지 못해 끔찍한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한인사회에서 이런 불행한 일들이 다시 벌어져서는 안 된다. 주변에 남몰래 힘들어하는 사람은 없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고 먼저 손을 내미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종교계나 관련 봉사단체들은 상담 프로그램 활성화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사설 비극 선택 비극적 선택 극단적 선택 전도사 수입

2023-03-08

한인 극단적 선택, 미국 평균 2배…LA카운티정부 2021년 통계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1년 한 해 동안 극단적 선택을 한 한인 사망자는 모두 207명으로 조사됐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은 28일 ‘2021년 자살 통계(2021 Suicide Statistics)’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같이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전체 한인 사망자 수는 8093명으로 전년도(8402명)보다 3.6% 소폭 감소했다.     그중 극단적 선택을 한 한인들은 전체의 2.56%를 차지해 한인 사망 원인 중 7위를 기록했다. 이는 당뇨(178명)나 독감 및 폐렴(146명), 고혈압 및 고혈압성 신장 질환(140명)으로 사망한 수보다 더 많다.     극단적 선택을 한 한인들은 2018년(233명) 이후 3년 만에 다시 증가했다. 지난 2019년(207명)과 2020년(181명)에는 하락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2020년 자살은 사망 원인 중 10위였으나 2021년은 7위로 상승했다”며 “사망 원인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2.5%)은 미국 전체 평균 수치보다 2배 가까이 높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해 미국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4만8418명으로, 전체 사망자 중 1.3%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봤을 땐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한인은 25~34세가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45~54세(38명), 35~44세(33명), 15~24세(25명) 순이었다. 또 남성(134명)이 여성(73명)보다 1.8배 많았으며 미혼은 42%(88명)를 차지했다.   한편, 한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으로 사망자 수는 1912명(23.6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심장병(1407명·17.39%)과 코로나19(839명·10.37%), 뇌졸중(463명·5.72%)이 뒤를 이었다. 장수아 기자미국 la카운티정부 한인 사망자 한인 극단적 극단적 선택

2023-02-28

[사설] 한인 '극단 선택' 방지 대책 세워야

한인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고 있어 안타깝다. 불과 10여일 사이 LA지역에서만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일 60대 남성이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7일에는 다이아몬드바 거주 50대 남성이 집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에 앞서 지난 연말에도 70대와 50대 한인 자살 사건이 있었다.     사실 한인사회의 높은 자살률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LA카운티검시국 자료만 봐도 전체 자살 사망자 796명 가운데 27명이 한인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3.4%로 카운티 한인 인구 비율이 2.3%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더구나 아시안 가운데는 가장 많아 절반 가까이나 차지한다. 심각한 것은 이런 패턴이 수년간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인 자살은 50~70대 연령의 남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외로움과 생활고, 상실감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이 연령대의 남성은 사회나 주변인들과의 단절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우울증이나 조울증 등의 정신질환, 한인 특유의 욱하는 성격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하는 상황이 오면 숨기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인들과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 소통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울러 혹시 내 주변에는 외로움이나 상실감, 또는 생활고로 자포자기 상태에 있는 사람은 없는지 살펴보는 관심도 필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스템의 마련이다. 위기의 한인들은 안타깝게도 언어, 문화적 이유로 정부기관 등의 도움을 받는 게 제한적이다. 한인 단체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다.사설 한인 극단 한인 극단 극단적 선택 사실 한인사회

2023-01-11

40대 한인 남성, 자녀와 극단적 선택

아내와 별거 중인 40대 한인 남성이 자녀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시 인근 인버네스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 20분쯤 인버네스 북서부 교외에 있는 한 주택에서 한인 장우(41)씨가 10살 아들(오스틴)과 6살  딸(제슬린)과 함께 집안에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장씨와 아들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상태였으며, 딸은 인근의 애드보키드 루터란 종합병원 내 소아 중환자실로 옮겼으나 현재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은 별거 중인 아내 첼시 장씨가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장씨는 경찰에 사건 전날 두 자녀를 데려간 남편이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 돌려보내지 않아 집을 방문했다가 집 안에 3명이 의식을 잃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밥 하스 인버네스 경찰서장은 13일 본지에 “직접 현장을 확인했는데 아버지가 의도적으로 집 안에 발전기를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개솔린을 사용하는 발전기는 연료가 다 소진된 상태였지만 스위치가 켜진 상태였다”고 당시 현장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하스 서장은 “40년 넘게 경찰로 근무했지만, 너무나 슬픈 일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쿡 카운티 검시소는 이날 장씨와 아들의 시신을 부검했고 구체적인 사망원인은 추가 조사를 진행한 후 다음 주쯤 나올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사망한 장씨는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특별한 문제나 신고 등이 접수된 것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장씨 가족이 얼마나 인버네스에서 거주했는지는 모르지만, 가정폭력이나 접근금지 등의 신고가 접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인버네스는 인구 7600여명의 작은 지역으로 일리노이주에서도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꼽히는 주택가다. 주민의 85%가량이 백인이며 주로 은퇴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평소 조용했던 동네인 만큼 지역 주민들과 이웃들은 장씨의 사건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언론들은 이웃들의 말을 빌려 장씨가 평소 조용하고 친근감 있는 이웃이었다고 전했다. 또 집 마당에 아이들이 놀던 것으로 보이는 장난감이 여전히 놓여 있고 야외 테이블 등이 보인다며 안타깝다는 이웃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사망한 오스틴군이 다니던 화이트리 초등학교는 “우리 학교 학생의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 반 친구들과 교직원들은 친구의 빈자리를 보며 엄청난 슬픔을 느끼며 애도를 보낸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장연화 기자선택 극단 인버네스 경찰서장 한인 남성 극단적 선택

2022-09-14

한인 추정 40대 남, 자녀 데리고 극단 선택

시카고 북서 서버브 인버니스에서 한인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별거 중인 아내가 키우는 어린 자녀 둘을 데리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수사 당국은 지난 11일 오후 4시20분께 인버니스의 한 주택에서 집 주인 장(Chang)모씨(41)와 그의 두 자녀(10세 아들, 6세 딸)가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장씨와 아들(10)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미 숨진 상태였다. 초등학교 1학년생인 딸(6)은 파크릿지의 애드보킷 루서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중한 상태다.   경찰은 장씨가 집안에서 개솔린 발전기를 가동시켜 일부러 일산화탄소를 누출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는 아내와 별거 중이며 주말에 아버지의 집을 방문한 아이들을 데리고 동반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장씨의 아내는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록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아 장씨 집을 찾아갔다가 의식불명 상태인 3명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사고 전날 밤 남편 장씨 집에 머물고 있던 두 자녀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12일 장씨와 아들에 대한 부검이 실시됐으나 정확한 사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밥 하스 인버니스 경찰서장은 "40년 이상 경찰 생활을 했으나 담담해지기 어려울만큼 슬픈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웃들은 장씨가 매우 친절한 사람이었으며 가족들도 여느 가족과 다르지 않게 좋아보였다고 전했다.   장씨의 두 자녀는 지난달 17일 각각 초등학교 5학년과 1학년에 진급했다.   타인종인 장씨의 아내는 심리상담사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의 친구들은 장씨와 아들의 장례비용 및 딸의 병원비, 생활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Kevin Rho 기자•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한인 추정 한인 추정 극단적 선택 극단 선택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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